심부전의 표준약물치료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 베타차단제,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SGLT2) 억제제 등으로 구성됩니다.
우리 몸에는 ‘안지오텐신’라고 부르는 물질이 있으며, 이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장이 물과 소금을 체내에 보전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부전 환자에서 안지오텐신은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키고 심부전을 진행시킵니다.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생성을 막아줌으로써, 심부전의 진행을 늦추며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켜줍니다.
부작용으로는, 마른 기침이 계속 나거나 콩팥에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 때문에 복용 초기에 맥이 없다 든지 어지럼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피부발진이나 미각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콩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특히 고칼륨 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혈중 칼륨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심장과 혈관에 대한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ACE) 억제제와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ACE)
억제제보다 마른기침의 빈도는 적어서, 마른 기침 부작용이 있는 경우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ACE 억제제와 유사하게 콩밭기능의 이상, 저혈압,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는 두 성분의 복합약제로, 안지오텐신 수용체와 네프릴리신을 모두 억제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ACE) 억제제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및 입원을 20%이상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RB)와 유사하게 콩팥기능의 이상, 저혈압,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으로 인해 심장의 수축력이 약해지면, 한번의 심장 수축으로 만들 수 있는 혈류량이 줄어드는 대신 박동수를 늘려서 이를 보상하려 합니다. 이때,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것을 방지하여 심장 박동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며, 심부전 환자의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동반된 환자에서 맥박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서맥 (느린 맥박)이 있습니다. 박동수가 줄어 몸 전체의 산소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힘든 운동 또는 활동시에 오심과 쇠약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처음 약을 복용하거나 약 용량을 증량 시킬 때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약물을 복용하는 중에 부종이 점점 심해진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기존에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환자의 경우, 천식 악화를 유발시킬 수 있어 사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염류 코르티코리드 수용체 길항제는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의 효과를 억제함으로써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감소를 보여 심부전 표준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콩팥기능 이상, 고칼륨 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한 양의 채소나 과일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자환자에게서 여자처럼 가슴이 커지고 가슴 부위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담당 의사에게 상의가 필요합니다
신장의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를 억제하는 약제로 소변으로 나트륨 및 당 배설을 촉진시킵니다. 당뇨병 치료약제로 개발되었으나, 당뇨병과 상관없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되어 심부전 표준치료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초반에 소변량의 증가로 탈수가 될 수 있어 수분보충이 필요할 수 있으며,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소변볼 때 통증이 있거나 생식기의 가려움 등이 있을 경우 진료 시 상담해야 합니다.
이뇨제는 몸이 부은 환자들에게 처방합니다. 이뇨제는 콩팥에 작용하여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염분과 수분을 소변을 통해 배출시켜, 심장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폐에 물이 차 있거나 (폐부종),
하지부종이 있는 경우 부종을 줄여줍니다. 다양한 이뇨제가 있으며, 각 약제들은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다른 속도로 수분을 몸에서 제거합니다.
과도한 용량의 이뇨제는, 많은 수분의 제거로 인해 환자가 지치거나, 혈압이 너무 떨어지거나, 콩팥이 상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매일 체중을 측정하여
체중 변동을 감안하여 이뇨제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때로는 칼륨, 나트륨 등의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기적인 피검사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뇨제는 주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낮 동안에 화장실 출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녁이나 자기전에 이뇨제를 복용하면 화장실 출입하느라고
잠을 설칠 수도 있습니다.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혈관 확장제의 일종으로 협심증 환자에서 흉통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흉통이 있을 때 복용하고, 5분이 지나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으면 또 하나를 복용합니다. 만약 그러고도 흉통이 지속되면 역시 5분 간격으로 3번을 복용하고, 그러고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야 합니다.
혈관 확장제의 부작용은 대개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과 때문에 나타나는데, 현기증이나 두통, 열이 오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과 코막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디곡신은 심방세동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를 복용해도 맥박이 빠르거나, 베타차단제를 쓸 수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줄여줍니다. 디곡신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량을 복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피검사를 통해서 혈중 디곡신 농도를 확인합니다.
혈중 디곡신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식욕부진, 오심,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나 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방해하여 오히려 부정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심방세동이 있는 심부전 환자들은 다리, 폐, 심장 혈관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형성된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혈관에 이르게 되어 혈관을 막으면 중풍이 발병합니다.
따라서 폐나 다리 혈관에 혈전이 생겼거나 심방세동과 중풍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예방 목적으로 항응고제를 처방합니다. 경구용 항응고제로 와파린과
NOAC (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가 있습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으로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있을 수 있고 가볍게 베인 상처에서도 피가 많이 나며 쉽게 멍이 듭니다.
멍이 들거나 출혈이 있을 때는 즉시 의사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는 비타민 K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일정한 약물 농도가 유지됩니다.
녹색채소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칼슘 채널 차단제는 심부전 환자에게 동반 되어있는 고혈압 치료에 쓰입니다. 심장과 혈관 근육 수축에 기여하는 칼슘의 작용을 방해하여, 심장과 혈관 근육들이 이완됩니다.
이렇게 해서 혈압이 낮아지면, 심장의 혈액 순환이 더 원활해집니다.
다른 혈압 강하제와 마찬가지로, 칼슘 채널 차단제도 두통, 안면 홍조,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발목이 부을 수도 있는데, 이런 증상들은 약을 계속 복용하다 보면 대개 저절로 없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