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심장은 피를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폐에서 산소를 받아들인 피를 전신으로 내보냅니다.
그런데 심장이 약해지거나 지쳐서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한자로 心不全이라고 쓰며, 풀이하면 심장이(心) 온전하지(全) 못한 상태(不), 즉 심장의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심부전으로 인하여 입원을 할 경우 5년 생존율이 위암과 유사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적극이고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심부전은 원인과 증상, 징후, 검사 결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좌심실 박출률에 따라 심부전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박출률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심부전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박출률 감소 심부전 (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박출률이 40%이하로 감소하였고, 심장이 수축하는 힘이 약해져서 충분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 (Heart Failure with mildly reduced Ejection Fraction): 박출률이 41-49%로, HFrEF보다는 약간 낮지만 여전히 수축 기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박출률이 50%이상으로, 심장은 정상 또는 거의 정상인 박출률을 유지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혈액을 채우는 기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이 세 가지 유형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약물 치료 및 기구를 이용한 치료의 경우 박출률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심부전의 이 분류법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심장은 좌우 두 부분으로 나뉘며, 그중 좌심실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주된 펌프역할을 합니다. 좌측 심부전은 말 그대로 왼쪽 심장(좌심실)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좌심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을 전신으로 충분히 내보내지 못할 뿐 아니라,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생겨,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자다가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으로 깨어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오른쪽의 심장(우심실)은 온몸을 돌고 돌아온 피를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우측 심부전은 이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피가 폐로 가지 못하고 몸의 정맥에 정체되면서 다리나 발목이 붓는 증상(부종)이 나타납니다. 우측 심부전은 좌측 심부전이 오래 지속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폐 질환이나 심장 판막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고,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심장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혈압이 높아서 심장이 오랫동안 무리하게 일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점차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흔히 ‘심장이 망가졌다’거나 ‘심장이 나이가 들었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꼭 나이든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이라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부정맥, 심장판막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